생활/건강
1년 반 만에 찾아낸 코로나 시작점…'콧속 점막'
입력 2021-07-02 08:45  | 수정 2021-07-09 09:05
韓 연구진 최초 발견…국제 의학연구학술지 실려
"비강 점막 면역이 치료의 핵심"
코와 입 완전히 가려 마스크 착용해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시발점이 비강 섬모세포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오늘(2일)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과 전북대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순간을 처음으로 포착했다며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 경증 환자로부터 얻은 검체를 면역형광염색과 최신 단일세포 유전자발현 측정 기법을 이용해 분석, ACE2 수용체 단백질이 코안 섬모세포의 가장 끝부분인 공기와 맞닿은 부분에 집중적으로 분포함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섬모세포의 공기 접촉면에 결합해 세포 내로 침투한 뒤 증식한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 1년 반이 넘도록 모호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혀졌습니다.

또한 집단 면역이 완성될 때까지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마스크를 계속 사용해야 하며, 코 속 점막에 백신을 투여해 면역력을 형성하는 예방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표적인 비강 섬모세포가 손상되면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도 빠르게 감염될 수 있다”며 비강 섬모세포 보호를 위한 후속 연구 및 백신·약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규영 단장은 "경증 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이 8일 안에 끝났으며, 손상된 섬모세포가 빠르게 재생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비강 점막 면역이 코로나19 치료의 핵심이라는 뜻"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강 내 백신을 투여해 점막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새로운 코로나19 예방·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늘 국제 의학연구학술지인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F 14.808)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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