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픈 1주년 맞은 시그니엘 부산
입력 2021-07-01 16:00 
시그니엘 부산 전경. [사진 제공 = 롯데호텔]

지난달 28일 방문한 부산 해운대 특급호텔 '시그니엘 부산' 로비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다소 이른 여름휴가를 즐기러 호텔을 찾은 손님들의 줄이 늘어섰다. 체크인을 마친 투숙객에게는 직원이 방까지 동행해 방 곳곳의 시설을 소개하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됐다. 웰컴 디저트가 놓인 탁자 위에는 '머무시는 동안 편안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는 배현미 총지배인의 이름과 서명이 담긴 손편지가 방에 들어선 이들을 반겼다. 테라스에서는 부산의 명물인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오션뷰'를 즐길 수 있었다.
시그니엘 부산 프레지덴셜스위트룸. [사진 제공 = 롯데호텔]
최근 오픈 1년을 맞은 시그니엘 부산이 부산 등 영남지역 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럭셔리 호텔을 즐기려는 이들의 '호캉스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지만, 롯데호텔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에 걸맞는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것이다.
1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시그니엘 부산은 오픈 첫해인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휴가철과 주말의 경우 '만실'에 가까운 객실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가 호텔을 찾은 지난달 말 역시 아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아닌 상황임에도 전체 객실 중 80%가 찼을 정도다. 이는 전체 260실 중 스위트룸을 제외한 일반 객실은 모두 손님이 있다는 의미다.
시그니엘 부산 프리미어 스위트룸. [사진 제공 =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은 작년 6월 부산 랜드마크 빌딩인 해운대 '엘시티'에 문을 열었다.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두번째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로, 해운대나 미포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 객실 오션뷰가 특징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1년간 구매력이 높은 부·울·경 지역민 뿐 아니라 수도권 고객까지 끌어들인 전국구 호텔로 떠올랐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현재 고객 중 56%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왔다. 부산과 대구, 울산 거주민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시그니엘 부산 야외수영장 인피니티풀. [사진 제공 = 롯데호텔]
특히 주변 인근 경쟁 호텔과 달리 최근 럭셔리 문화를 선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고객층인 것이 주목된다. 해외여행을 즐겼던 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이 힘들어지자 대신 부산에서 럭셔리 숙박이 가능한 시그니엘 부산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시그니엘 부산을 찾은 고객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니 MZ세대인 25~34세가 가장 많았고 45~54세, 35~44세가 뒤를 이었다. 이 호텔 객실 상품 중 신혼부부 타깃의 허니문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은 오픈 후 1년간 1500여 커플에 달했다.
시그니엘 부산 더라운지. [사진 제공 = 롯데호텔]
MZ세대 '영앤리치'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 명소는 야외 수영장인 인피니티 풀이다. 온수 풀 안에서 수평선과 맞닿은 환상적인 해운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SNS에 올릴 '인증샷'을 남기려는 커플과 여성고객 등 2030대 고객들로 끊임없이 붐볐다.
젊은 고객들은 시그니엘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식 체험에도 열광하고 있다. 호텔 오픈 때부터 "부산의 미식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의 다짐이 현실화된 것이다. 부산의 파인다이닝 명소로 유명한 중식당 '차오란', 호텔 투숙객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많이 찾는 뷔페 레스토랑 '더 뷰'와 애프터눈티세트로 유명한 '더 라운지'가 대표적이다.
시그니엘 부산 뷔페 더뷰. [사진 제공 = 롯데호텔]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에도 시그니엘 부산의 흥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호텔측에 따르면 이미 8월 객실 예약률은 80%를 넘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라는 최고의 입지, 고품격 서비스와 시설, 세계 미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고메 호텔(Gourmet Hotel)'로서의 존재감을 무기로 한국 럭셔리 호텔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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