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교류 잦고 백신 접종률 낮아"
"마스크 착용 완화, 신중히 논의해야"
"마스크 착용 완화, 신중히 논의해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이 유독 델타 변이에 취약한 이유가 나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도와 잦은 교류·낮은 접종률, 델타 취약 원인"
오늘(1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에 취약한 이유로 ▲ 인도와의 잦은 교류 ▲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습니다.
이 교수는 "영국이 유럽 내에서 델타 변이가 가장 먼저 확산한 이유는 인도와 교류가 많기 때문"이라며 "아시아권 국가들은 인도와의 교류 정도에 따라 (델타 변이 확산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인도 주변 국가들은 지난 4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서 같이 (델타 변이가) 유행하게 됐다"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지금 확진자가 하루 2만 명 넘게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이 델타 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델타 변이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시아권 국가뿐만 아니라 환태평양에 해당되는 호주도 지금 델타 변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며 "작년에 방역이 많이 안정돼 있었기에 백신 접종이 전반적으로 다 늦어졌다. 그 결과 델타 변이 후폭풍을 맞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거리두기 유예기간, 일주일로 끝나기 어려울 듯"
이에 이 교수는 정부의 방역 수칙 조정에 따른 마스크 착용 완화가 더욱 신중하게 논의·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정부 방역 수칙 완화로) '마스크를 벗는다'는 개념이 나오다 보니 전반적으로 방역을 느슨하게 하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야외에서 마스크를 안 쓰다 실내에 들어오면 깜빡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마스크 착용 관련 방역 완화는 정말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오늘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만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조정했습니다.
정부가 수도권에서의 새 거리두기 적용에 일주일의 유예기간을 둔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유예기간이 일주일로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방역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조건에서 최소 2~3주는 지나야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인도에서 처음 출현한 델타 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