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사실상 꼴찌나 다름 없는 9위에 랭크 돼 있다.
25승43패로 승패 마진이 -18까지 떨어졌다. 5위 NC와 승차가 벌써 8경기나 벌어져 있다.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5연패 중이다.
KIA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리게 됐을까. 이 정도 성적 밖에 낼 수 없는 팀이었을까. 짚어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분명한 건 윌리엄스 감독이 이 사태에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에게 바라는 장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단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상황이다. 지금의 KIA를 이끌고 있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이다.
그의 지휘 아래 지난 2년간을 보냈다. 과연 그 동안 KIA는 뭘 한 것일까.
KIA가 2년 전 보다 발전한 것은 크게 찾아보기 어렵다. 최원준의 성장 정도가 야수쪽에서 얻은 소득이다.
투수쪽은 그나마 좀 낫다. 마무리 정해영을 얻었고 국가대표 좌완으로 선발된 이의리도 올라왔다.
그러나 정해영과 이의리는 육성의 성공이라기 보다 스카우트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KIA가 좋은 1라운드 팜에서 좋은 선수들을 고른 것이 대박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지난 2년에 걸쳐 마무리 투수가 확보 되고 선발 자원이 하나 늘어났는데 도대체 나머지는 뭘 한 것이냐는 질책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이 빠져나간 것을 변명 삼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양현종 이탈은 이미 에견 된 일이었다. KIA는 그에 대한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이의리가 등장하며 어느 정도 만회가 됐음에도 공백은 크게만 느껴진다.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내놓은 것이 외국인 투수의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추운 국내에서 이뤄졌다. 실내에서 불펜 투구를 햇다고는 해도 투수들의 투구수가 크게 부족했다. 부상 위험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날도 다 풀리기 전인 4월부터 외국인 투수들을 4일 턴으로 돌렸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외국인 투수들은 오래지 않아 부상으로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 운영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올드하다. 선발 투수의 불펜 투구를 실전에서 치르게 하는 것도 대표적인 예다.
국내 야구에서도 아주 급할 때나 쓰던 방식이다. 그나마 최근 감독들은 이런 방식을 거의 쓰지 않는다.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이미 지난 올드 패션 전략일 뿐이다. 쓰더라도 정말 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때만 한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에게 바라는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시각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야수쪽도 엉망이 되긴 마찬가지다.
터커의 1루 변신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유망주 이정훈을 또 1루수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KBO리그엔 강한 좌타자가 많다. 1루수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강백호급의 천재가 아니면 빠르게 적응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1루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의 실패 이후 이정훈의 1루 전향 게획을 밝혔다. 포수로 몇 경기 써 보지도 않고 보직을 바꾸려 하고 있다.
반면 수비가 좋은 류지혁을 1루수로 쓰는 낭비도 하고 있다. 류지혁은 센터 라인이나 3루 핫 코너를 맡겨야 하는 자원이다. 그 부분에 특화돼 있는 선수다.
그러나 박찬호-김선빈 센터 라인은 건들지 못하고 있고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3루수 김태진은 방망이가 터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급 자원인 류지혁이 1루로 자주 나가는 낭비가 게속되고 있다.
프런트의 실책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재료를 놓고 싸움을 하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효율성을 찾아내는데 실패하며 재임 기간 2년 내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만 매우 높아졌다.
KIA는 사실상 꼴찌나 다름 없는 성적을 찍고 있다. 부상 선수가 많았다는 핑계는 댈 수 있다. 하지만 부상의 원인 제공과 부상자가 나왔을 때의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중심엔 윌리엄스 감독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자신의 성과라고 내세울만한 업적이 있는 것인가.
오히려 책임져야 할 일들만 가득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르게 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승43패로 승패 마진이 -18까지 떨어졌다. 5위 NC와 승차가 벌써 8경기나 벌어져 있다.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5연패 중이다.
KIA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리게 됐을까. 이 정도 성적 밖에 낼 수 없는 팀이었을까. 짚어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분명한 건 윌리엄스 감독이 이 사태에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에게 바라는 장점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단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상황이다. 지금의 KIA를 이끌고 있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이다.
그의 지휘 아래 지난 2년간을 보냈다. 과연 그 동안 KIA는 뭘 한 것일까.
KIA가 2년 전 보다 발전한 것은 크게 찾아보기 어렵다. 최원준의 성장 정도가 야수쪽에서 얻은 소득이다.
투수쪽은 그나마 좀 낫다. 마무리 정해영을 얻었고 국가대표 좌완으로 선발된 이의리도 올라왔다.
그러나 정해영과 이의리는 육성의 성공이라기 보다 스카우트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KIA가 좋은 1라운드 팜에서 좋은 선수들을 고른 것이 대박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지난 2년에 걸쳐 마무리 투수가 확보 되고 선발 자원이 하나 늘어났는데 도대체 나머지는 뭘 한 것이냐는 질책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양현종이 빠져나간 것을 변명 삼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양현종 이탈은 이미 에견 된 일이었다. KIA는 그에 대한 대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이의리가 등장하며 어느 정도 만회가 됐음에도 공백은 크게만 느껴진다.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내놓은 것이 외국인 투수의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추운 국내에서 이뤄졌다. 실내에서 불펜 투구를 햇다고는 해도 투수들의 투구수가 크게 부족했다. 부상 위험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날도 다 풀리기 전인 4월부터 외국인 투수들을 4일 턴으로 돌렸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외국인 투수들은 오래지 않아 부상으로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 운영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올드하다. 선발 투수의 불펜 투구를 실전에서 치르게 하는 것도 대표적인 예다.
국내 야구에서도 아주 급할 때나 쓰던 방식이다. 그나마 최근 감독들은 이런 방식을 거의 쓰지 않는다.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이미 지난 올드 패션 전략일 뿐이다. 쓰더라도 정말 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일때만 한다.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에게 바라는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시각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야수쪽도 엉망이 되긴 마찬가지다.
터커의 1루 변신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유망주 이정훈을 또 1루수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KBO리그엔 강한 좌타자가 많다. 1루수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강백호급의 천재가 아니면 빠르게 적응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1루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의 실패 이후 이정훈의 1루 전향 게획을 밝혔다. 포수로 몇 경기 써 보지도 않고 보직을 바꾸려 하고 있다.
반면 수비가 좋은 류지혁을 1루수로 쓰는 낭비도 하고 있다. 류지혁은 센터 라인이나 3루 핫 코너를 맡겨야 하는 자원이다. 그 부분에 특화돼 있는 선수다.
그러나 박찬호-김선빈 센터 라인은 건들지 못하고 있고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3루수 김태진은 방망이가 터졌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급 자원인 류지혁이 1루로 자주 나가는 낭비가 게속되고 있다.
프런트의 실책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재료를 놓고 싸움을 하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효율성을 찾아내는데 실패하며 재임 기간 2년 내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만 매우 높아졌다.
KIA는 사실상 꼴찌나 다름 없는 성적을 찍고 있다. 부상 선수가 많았다는 핑계는 댈 수 있다. 하지만 부상의 원인 제공과 부상자가 나왔을 때의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중심엔 윌리엄스 감독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지난 2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자신의 성과라고 내세울만한 업적이 있는 것인가.
오히려 책임져야 할 일들만 가득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르게 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