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모평 보고 화이자 맞자" 현실 됐나…응시 인원 절반 25세 이상
입력 2021-06-29 11:33  | 수정 2021-07-06 12:05
종로학원 모의평가 접수, 1분 만에 마감
30대 이상 비율도 17.3%
‘허수 지원’ 우려 현실화…50대까지 신청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응시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가운데 시험 접수에 25세 이상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모의평가 접수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8월 중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 발표 후 우려했던 ‘허위 지원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25세 이상 접수자, 312명 中 155명


오늘(29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전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 원서 접수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모의평가 접수가 시작 1분여 만에 마감되는 등 기(奇) 현상을 보였습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모의평가 접수는 7월 8일까지인데 서울·경기 지역 7곳 분원에서 200명 정원에 1100여 명의 모의평가 신청자가 한번에 몰렸다고 밝혔습니다.

고3 재학생은 학교를 통해 시험을 신청하고, 학원을 통해 접수하는 모의평가는 재수생 및 졸업생 등 검정고시생만 응시 가능합니다. 이에 학원가에서는 9월 모의평가에 지원자가 몰린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종로학원이 서울 대치와 신촌 분원의 모의평가 신청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전체 312명 가운데 25세 이상 접수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155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는 54명(17.3%)을 차지했고, 40대 5명(1.6%), 50대 1명(0.3%)을 차지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수험생의 모의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던 지난해를 건너뛰고 2019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접수자 연령이 비교적 높아졌습니다. 2019년 모의평가 당시 25세 이상 응시자 규모가 12명이었는데 현재 13배 가까이 급증한 것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2학년도부터 전국 37개 약대가 6년 학부제로 전환돼 약 19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도 모의평가 접수 인원 증가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는 것은 분명히 과열이 껴 있다”며 백신 우선 접종을 위해 모의평가에 응시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 상황 지켜볼 것”


앞서 교육부는 지난 23일 9월 모의평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30~40도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허위 지원 우려에 대해 응시자 본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하므로 ‘시험을 안 볼 사람은 접수하지 말라고 강제하기 어렵다”며 정말 시험 볼 의사가 있는 수험생들만 접수하게끔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교육부는 응시자 접수 현황을 놓고 일부의 사례인 것으로 보고 접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접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부 사례로 사전에 공지된 일전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편 성인 지원자가 9월 모평에 몰리면서 조기 마감되자 재수생이 피해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재수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제대하고 독학으로 공부 중인데 마감으로 9월 모의평가 접수할 곳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한 고3 학생은 9월 모의평가로 등급부터 점수, 표준편차 산출, 선택 과목 인원수 등 정말 중요한데 이건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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