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얀마 반군부 인사들, 코로나로 건강 악화해도 체포될까 병원 못가
입력 2021-06-25 11:34  | 수정 2021-07-02 12:05
체포의 우려로 병원을 찾지 못해
최근에는 787명 확진자 나오며 코로나 상황 악화돼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반군부 인사들이 코로나 감염에도 불구하고 체포의 우려로 병원을 찾지 못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나흘 전 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반군부 인사 4명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한 시민단체 건물에 은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중에는 민간인 살상에 반발해 군에서 도망친 소 웨 흘라잉 소령과 문민정부 여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한 명이 포함됐습니다.

체포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이들과 만달레이 시민방위군(PDF)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특히 웨 흘라잉 소령이 PDF 대원들을 상대로 군사 훈련을 시켰을 거라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머물던 시민단체 측은 이들이 PDF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실 내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병원에 갈 수가 없어서 연구소 내 사무실에서 임시 치료를 받으며 머물던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확산한 시민불복종운동(CDM)은 의료진이 주도했는데 이 때문에 군부는 CDM에 참여한 의료진을 붙잡아 재판에 넘기는 등 탄압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 치료가 필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개인 병원이나 자선 진료소를 급습해 의료진과 반군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얀마에선 두 자릿수 정도였던 신규확진자가 이달 들어 세 자릿수로 늘었고, 최근에는 500명대와 600명대를 넘어 전날에는 787명으로 코로나로 악화된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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