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러시아산 백신 두고 EU 대립…"인정VS우려"
입력 2021-06-25 10:48  | 수정 2021-07-02 11:05
독·프 EU 의료당국 승인 받은 백신만 인정해야한다 주장
그리스 비롯 관광국들은 러시아·중국산 백신 접종자에게도 격리 면제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유럽국가들이 입국자 제한 등 방역 대책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지 시각으로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EU 당국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은 관광객들이 EU 내 국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의회에서 유럽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여전히 살얼음판 위에 있다며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여행 규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계속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델타 변이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새로운 경고"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지지했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 도착한 뒤 EU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존 변이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는 델타 변이를 경계해야 한다"며 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경 개방과 관련해 EU 의료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확산한 영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델타 변이와 관련한 EU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경제에서 관광 비중이 큰 그리스, 키프로스는 러시아산 백신이나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입국자에게 격리를 면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스의 한 관리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두고 "(EU 회원국들의) 대다수 정상이 더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델타 변이가 이미 EU에 퍼진 것을 알고 있다"며 "여행 문제에 대해 초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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