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둥이로 때려도 소용 없었다"…친구 맹견 돌보다 물려 사망 美 20대 엄마

두 아이를 키우는 20대 엄마가 친구의 집에서 개를 봐주다 반려견에 물려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친구가 기르는 개의 종류는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로 4마리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지난 19일 오클라호마주 스키아툭의 한 주택에서 레베카 매커디(28)가 핏불 테리어에 물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목격자는 "네마리의 핏불테리어가 한 여성을 공격했다"며 "내가 몽둥이로 때리며 떼어놓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도 몽둥이를 휘두르며 개들을 떼어놓으려 했으나 공격은 계속 됐고 결국 총으로 한 마리를 사살하고 나서야 놀란 개들이 여성에서 떨어졌다.
경찰은 나머지 세 마리의 핏불테리어를 보안관실에 옮긴 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망한 매커디는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 한 점, 몸에 핏불테리어의 이빨 자국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개 물림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커디의 친구이자 개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취미와 분양 목적으로 핏불테리어를 기른 것으로 조사됐다.
핏불테리어의 사육을 반대하는 시민 단체는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핏불테리어에 물려 3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커디의 유족들은 지역 신문에 부고 기사를 실으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에도 페이지를 개설, 매커디의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그 결과 이틀만에 목표액 1만달러의 80%인 8000달러(906만원)가 모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