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장년 슈퍼리치 신흥 젊은 갑부 외국인까지 경합 벌였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술 경매 최대 호황
입력 2021-06-23 11:18  | 수정 2021-06-23 15:32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이우환 '점으로부터(2 works)'. <사진제공=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사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호황을 알렸다.
서울옥션은 지난 22일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마지막 경매에서 낙찰총액 243억원, 낙찰률 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 낮은 추정가 합계 23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또한 올해 2월부터 6월초까지 거의 매달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 84억~110억원대보다 2~3배 껑충 올라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에서 한국 추상화 거장 이우환 작품이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점이 나선형으로 돌아가면서 유기적인 흐름으로 나타나는 '점으로부터(2 works)'(1975년)가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기존 최고가 작품은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0억7000만원에 팔린 '동풍'(1984년)이다.
30억5000만원에 팔린 김환기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 <사진제공=서울옥션>
한국 추상화 선구자 김환기가 1971년 그린 무지개색 점화 '27-XI-71 #211'은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 3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 화가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년)이 15억5000만원, 추상화가 유영국이 한국 자연을 기하학적 색면 분할로 해석한 '영혼'(1965)은 1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미가 검푸른 바탕에 은빛 안료로 그물망을 그린 'Silver Nets(BTRUX)'(2014)는 18억원에 나와 치열한 경합끝에 29억원에 팔렸다.
4억4000만원에 팔린 겸재 정선 '동작진'.<사진제공=서울옥션>
고미술품 시장도 활황기에 접어들었다.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시작가 1억5000만원의 3배 가까운 4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정선이 실경을 그린 낱폭 작품 중 최고가다. 기존 낱폭 실경 작품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3억4000만원에 낙찰된 '백악부아암'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이우환 희귀작, 유영국 수작 등 작품 구성이 좋아서 높은 낙찰총액을 기록했다"며 "현장 경매 열기도 뜨거웠지만 최근 급증한 젊은 세대와 기존 큰 손 컬렉터, 외국 고객들이 온라인 응찰로 치열한 경합을 벌인게 이번 경매 특징이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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