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악재 쏟아지는 쿠팡…이번엔 '욱일기' 제품 팔다 중단
입력 2021-06-22 14:04  | 수정 2021-06-23 14:08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이충우 기자]

쿠팡이 일본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팔다가 논란이 되자 판매를 중단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와 우산 등이 판매됐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에서 사용된 깃발로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한다.
쿠팡 측은 "모두 해외배송 상품으로, 오픈마켓 판매자가 등록한 것"이라며 "확인 후 즉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10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을 투입해 '욱일기' 등 부적절한 상품을 걸러내고 있다. 다만 이번 문제가 된 상품의 이름이 욱일기가 아닌 '히노마루'(일본 국기) 등 유사한 단어와 도서로 분류된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등록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온과 G마켓,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몰도 욱일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 관련 용품을 팔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모두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이다.
해외에서도 욱일기 관련 상품이 온라인을 통해 팔리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 이베이, 월마트, 영국 아마존, 프랑스 씨디스카운트 등은 욱일기가 그려진 속옷과 양말, 후드티, 휴대폰 케이스 등을 판매 중이다.
반크는 이들 쇼핑몰 운영 담당자에게 항의 편지와 함께 욱일기를 설명하는 동영상과 자료 등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크는 "욱일기는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이며, 이를 디자인으로 활용한 상품은 일본 제국주의의 아픈 과거를 간직한 아시아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이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은 침략 범죄를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은 이번 욱일기 판매 논란이 불매운동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쿠팡의 덕평물류센터 화재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