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자녀들의 싸움이 가족 간 말다툼으로 번져 상대 가족에게 총기를 겨누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백인 가족과 흑인 가족이 맹렬한 기세로 맞붙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두 가족 간 고성과 폭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인 가족 중 엄마가 총을 꺼내는 겨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위협 사건 / 영상=뉴스위크
총구는 흑인 가족을 향해 있었는데 그녀의 도발에 흥분한 흑인 소녀는 그녀의 가족이 옷가지를 잡고 말리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몸싸움이 날 듯 달려들었습니다. 보안요원들의 제지가 있었지만 소극적인 개입 탓에 양측의 싸움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쇼핑몰에 있던 다른 쇼핑객들은 당시 상황에 놀라 가던 길을 멈추고 사태를 지켜봤습니다. 이후 한동안 대치를 이어가던 두 가족은 반대 방향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걸어가는 도중에도 상대 가족을 향해 겨눈 총은 거두지 않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위협 사건 / 영상=뉴스위크
당시 현장에 출동한 밴쿠버경찰국에 따르면 두 가족은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고, 딸들끼리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습니다.
총기를 겨눈 백인 여성은 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뽑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국 대변인은 사건 당시 총이 장전된 상태는 아니었다”며 이번 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쇼핑몰에서 이들을 목격한 사람들은 충격적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총을 든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무서웠다”며 총을 든 사람이 무슨 일을 벌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또 백인이 흑인을 향해 총을 겨눈 것에 대해 인종적 동기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쇼핑몰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보안요원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최소한의 개입으로 총기 사고를 막기에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쇼핑몰 측은 보안요원들은 총기가 등장한 지 20초 만에 대응했으며,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며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또한 쇼핑객과 입점사, 직원의 안전과 보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