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선정 관련 비판에 "심사위원 욕보이는 것"
배현진 의원에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다"
배현진 의원에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자신의 지원금 수령과 관련해 제기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준용 씨 "실력 없는데 뽑았겠나"
21일 준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습니까? 실력이 없는데도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준용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제가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야권을 중심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준용 씨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준용 씨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라며 배 최고위원의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배현진 "대통령 아들 대면 인터뷰, 압박 없었을까"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21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체부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문준용 씨가 직접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는 영상자료"라며 "1차 서류전형에서 문준용 씨가 본인의 글에서 밝힌 대로 102명의 신청자 가운데 2차 인터뷰 대상이 33명으로 확정됐고, 이 중 서른명이 심사위원 7명과 함께 영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를 15분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기에 관여된 심사위원 일곱분은 일반 기업의 부장이기도 하고 문화재단의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민간기업재단 속해 있는 문화예술 체육계 속해 있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대통령 아들을 영상으로 직접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런 압박 느끼지 않고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었을지,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 또 국민들께서 굉장히 의아하게 여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에게 저희가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어떤 압박을 통해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준용 씨는 자신의 지원금 선정 사실을 알리면서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는다"면서도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