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거리에 '상의 탈의' 남성 포스터…게이 데이팅앱 광고 논란
입력 2021-06-21 17:10  | 수정 2021-09-19 18:05
선정적 성적 묘사에 누리꾼들 의견 분분
"성적인 의도 분명해 불쾌감"
"성 소수자에게만 민감한 반응"

서울 홍대입구역과 이태원 등지에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묘사된 남성 성 소수자 전용 데이팅 앱 광고 포스터가 붙어 "선정적인 것 아니냐"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붉은 바탕에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같은 남성과 입을 맞추는 등 성적 요소를 부각하는 광고 포스터를 접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포스터는 남성 성 소수자 전용 즉석 만남 앱을 광고하는 포스터로, 개인에 따라 선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노출과 행동이 담긴 일러스트가 공공장소에 붙어있다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너무 성적인 의도가 분명한 포스터라 인상이 찌푸려졌다"며 "이런 일러스트를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부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성 소수자에 대한 편향된 인식은 결국 이런 광고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며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성적인 요소만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고라는 것 자체가 타인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해당 광고는 그런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성애자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광고에는 별말 안 하면서 왜 유독 성 소수자에게만 민감하게 반응하느냐"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해당 광고가 '아웃팅'(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의 위험성까지 지니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서 해당 앱을 홍보함으로써 성 소수자가 아닌 이들도 접근함에 따라 아웃팅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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