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X파일 2가지 버전있다"…정치권 설왕설래
입력 2021-06-21 15:25  | 수정 2021-06-28 16:05
"정치 공작" vs "디테일한 팩트 첨부"
尹놓고 ‘공격-수비’ 역할 바뀐 여야

연일 정치권에서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 실체에 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은 지난달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지난 19일 보수진영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을 입수했다”고 언급하며 논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아직 명확한 존재 여부조차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정치권에서는 ‘별것 아니다라는 입장과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연합뉴스에 따르면 X 파일 안에 담긴 내용은 크게 2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정치권 일부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 파일 문서 하나는 A4용지 두 장 분량의 간단한 제목 정리 수준이며, 다른 하나는 세부 내용을 붙여서 작성한 스무 장 분량의 버전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우진 뇌물수수 무마 의혹


‘윤석열 X파일에는 2019년 7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쟁점이 됐던 의혹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입니다.

당시 청문회에서 윤 전 총장은 ‘윤 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한두 번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검사 생활하면서 골프를 칠 때는 늘 실명으로 쳤다. 돈을 각자 계산했기 때문에 접대는 아니다”라며 가까운 사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해당 사건에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또한 ‘윤 전 세무서장에게 지인 이 모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박한 바 있습니다.

공교로운 점은 당시 청문회 ‘공격수였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이번엔 ‘수비수로서 윤 전 총장 의혹에 대한 반박을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오히려 해당 의혹을 여당 측이 반박하는 입장이었습니다.

尹 처가 관련 의혹


‘X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처가 관련 의혹도 상당 비중을 자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다수 언론을 통해 다뤄진 내용이라고 합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모(74) 씨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장모 최 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설립 및 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9천만 원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파주경찰서에 수사가 시작돼 동업자 3명만 처벌 받았습니다. 최 씨는 당시 공동 이사장이었으나 2014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 책임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파일에는 장모 최 씨가 땅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의혹도 함께 첨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 나온 이야기" vs "구체적 팩트 있다"


해당 ‘X파일을 봤다고 주장하는 한 관계자는 "파일을 봤는데, 청문회에서 다 나왔던 이야기를 제목만 정리해놓은 수준"이라며 "X파일이란 이름 붙일 가치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청문회 법제사법위원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장모 관련 사건에 윤 전 총장이 개입했느냐가 핵심 문제인데, 그 여부에 대한 증거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당시 질문을 못 했다”며 X파일은 정치 공작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할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과 함께 구체적인 팩트들이 첨부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들이 골프를 쳤던 날짜, 사용된 금액, 구체적인 사람 이름 등 제기돼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한편 해당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개인 신상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소문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X파일 의혹과 관련해 여전히 ‘무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체가 있는지 여부조차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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