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방 모른다"는 친구 거짓말에 속았나…부실수사 논란
입력 2021-06-21 07:00  | 수정 2021-06-21 07:51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 친구를 감금하고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친구의 행방을 모른다고 답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었는데, 경찰은 이들의 거짓말을 믿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30일 피해자 박 모 씨의 아버지가 두번째 가출신고를 하자 경찰은 며칠 뒤 피의자 중 한 명인 안 모 씨와 통화를 했습니다.

경찰은 친구인 박 씨와 같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안 씨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한 달 뒤인 이달 4일에도 다른 피의자 김 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박 씨의 행방을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명백한 거짓말이었고, 결국 박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지난 15일)
- "(친구를) 왜 감금했나요?"
- "…."

지난 3월 말 피의자들과 함께 서울로 온 뒤 박 씨는 자유롭게 활동하거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감금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 두 사람과의 통화는 물론, 박 씨와도 다섯 차례나 연락하면서 유난히 말을 더듬는 등 박 씨가 이상징후를 보였는데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이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박 씨가 실종아동법상 강제로 소재 파악이 가능한 대상이 아니여서 대처에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피의자 두 사람에겐 살인죄보다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내일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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