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주 인생 망칠까봐"...조현병 딸 죽인 70대 남성 자백
입력 2021-06-20 14:14  | 수정 2021-06-27 15:05
목 졸린 흔적 발견한 경찰이 추궁…부부, 살해 인정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포항의 한 자택에서 자신의 딸 목을 졸라 숨지게 한 A씨(78)의 범행동기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현병을 앓던 40대 딸을 살해한 A씨는 "나이 많은 나와 내 아내가 먼저 죽을 텐데, 손주는 어떻게 해요. 조현병을 앓고 있는 딸이 손주 인생을 망칠까봐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자택에서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딸을 살해하고 부인과 함께 딸의 시신을 마대에 남았습니다.

그는 딸의 사체를 집 근처 야산에 묻을 계획이었으나, 시신을 옮기는 게 수월치 않자 결국 장의사를 불렀다고 합니다.


A씨 부부는 장의사에게 매장을 부탁했으나 장의사는 경찰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고 절차를 안내했습니다.

A씨는 다음날 경찰에 '자고 일어나니 딸이 죽었다'고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사체의 목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이들을 추궁해 결국 부부는 자백했다고 합니다.

A씨는 조사과정에서 "딸의 조현병 증세가 점점 악화했다"며 "손주의 앞날이 걱정돼 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A씨의 딸은 지난 2013년 조현병 진단을 받은 이후로 약 5년 전부터 자신의 자녀와 함께 친정에 들어와 살았다고 합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현재 계속 진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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