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꿉친구 잃은 할머니의 눈물…생존자들 트라우마 호소
입력 2021-06-11 19:20  | 수정 2021-06-11 19:57
【 앵커멘트 】
광주 붕괴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는 이틀째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초등학교 소꿉친구를 잃은 70대 할머니 두 명은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떠올라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칩니다.

그런데 가로수가 완충 역할을 하면서 버스 전면부에 타고 있던 승객 8명은 중상을 입고 생존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는 광주의 한 대학병원입니다. 중상자 8명 가운데 1명은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생존자들은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환자분들이 다 아프시기도 하고 잠을 잘 못 주무세요."
-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거죠?"
- "예."

희생자 9명의 합동분향소에는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이 찾아와 엄숙한 자세로 추모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범 / 광주시민
- "(철거) 일을 빨리하려고 하고 돈을 아끼려다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선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족들은 아직도 가족이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재필 / 유가족
- "(고인은) 나이가 70이 넘으셨는데도 중증, 치매, 또 노인들 요양보호 활동을 꾸준히 해오셨어요."

고향 소꿉친구를 잃은 70대 할머니 2명은 친구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붕괴 참사 현장에는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적힌 조화가 놓였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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