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니 맥도날드 'BTS 세트' 판매 시작하자 영업 중단…이유는?
입력 2021-06-10 11:24 
BTS 세트가 판매되자 배달기사가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부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는 자카르타포스트의 보도 / 사진 = 자카르타포스트 thejakartapost.com
BTS 세트 판매 개시하자 배달기사 수십명 쇄도
좁은 매장에 배달기사 몰려 아수라장…"코로나 우려"
자카르타 등 곳곳에서 최소 13곳 매장 문 닫아

인도네시아에서 맥도날드의 '방탄소년단(BTS) 세트'가 판매된 첫날, 제품을 구매하려는 배달기사들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부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9일 자카르타포스트와 AFP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일부 도시에서 맥도날드 매장 12곳 이상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맥도날드 매장 주문대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젊은 남성 수십명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TS 팬들의 세트 주문을 받고 제품을 구매하려는 배달기사들로 추정됩니다.

자카르타뿐 아니라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 등 인도네시아의 맥도날드 매장 곳곳에서 BTS 세트를 구매하려는 배달기사 수십 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K-팝에 미친 나라에서 광란의 구매 시도가 터져나왔다"고 묘사했습니다.

파자르 푸르우토 스마랑시 공공질서기관장은 "스마랑시의 맥도날드 매장 6곳 가운데 4곳은 이틀 정도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면서 "스마랑시가 다시 코로나 위험지역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BTS 세트 구매 폭주로 문을 닫은 맥도날드 매장은 최소 13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지시간 수요일인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7725명으로 지난 2월 26일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87만 7천여 명으로 늘었고, 하루 사망자 수도 1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사망자는 5만 2162명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배달기사들 수십명이 좁은 매장 안에 몰려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맥도날드 매장이 영업 중단에 나선 배경입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6대륙 49개 나라에서 BTS 세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맥너겟 10조각과 감자튀김, 음료로 구성돼 있습니다. BTS 멤버들이 선택한 스위트 칠리 소스와 케이준 소스가 포함돼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BTS 세트 이미지 / 사진 = 맥도날드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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