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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요일 연패,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징조 [MK포커스]
입력 2021-06-07 17:02 
KIA타이거즈가 2021시즌 지독한 ‘일요병’을 앓고 있다. 고민이 많은 듯한 윌리엄스 감독. 사진=MK스포츠DB
2021시즌 KIA타이거즈는 지독한 ‘일요병을 앓고 있다. 개막 후 일요일 경기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KIA는 일요일이었던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개막 후 일요일 10연패의 부진 속에 21승 29패로 8위에 머물렀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KIA다. 특히 일요일만 되면 호랑이 낮잠 모드가 된다. 잠에 취한 호랑이처럼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부터 8회 4실점으로 1-4 역전패를 하더니 이후 단 한 번도 일요일에 웃지 못했다.
특정 요일 연패는 팀이 상위권에서 놀고 있지 못하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프로야구 역대 기록을 봐도 그렇다. 특정 요일 연패가 10연패를 넘어가는 경우 해당팀이 시즌 마지막에 웃는 경우는 드물었다.
프로야구 역대 특정요일 최다 연패 기록은 16연패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했다. 그해 5월 12일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4월 6일 인천에서 열린 MBC청룡(현 LG트윈스)까지 수요일 경기를 패했다. 삼미는 프로 원년 꼴찌로 마쳤다.
이 기록은 2014년 롯데가 다시 한 번 썼다. 롯데는 그해 5월 13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10월 14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화요일 16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당시 정규시즌 7위에 그쳤다. 당시 롯데는 CCTV 사찰이 겹치면서 시즌이 끝난 뒤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옷을 벗었다. CCTV 사찰 논란도 화요일 연패와 관련 있다. 화요일 연패가 계속되면서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가 원정일 경우 그룹 계열사 호텔을 숙소로 쓰는 경우, CCTV로 선수들의 동태를 감시한 것이다.

특정 요일 16연패 다음은 13연패다. 일요일 최다연패 기록이 13연패다. 프로 원년 삼미가 기록했고, 2018년 NC다이노스도 일요일 13연패를 달성했다. 그해 NC는 창단 첫 꼴찌(10위)로 끝냈다.
KIA의 특정요일 최다연패 기록도 13연패다. KIA는 2013년 6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부터 2014년 4월 10일 목동 넥센전까지 목요일 13연패를 기록했다. KIA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8위에 그쳤다.
특정 요일 13연패 사례는 모두 7차례였다.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꼴찌에 머문 경우는 2018년 NC와 2016년 kt위즈 등 두 번이나 있다. 특정 요일 연패는 가을야구가 멀어진다는 것으로 바꿔 해석할 수 있다. 2021시즌 일요일 10연패를 당한 KIA에게도 해당할 수 있다.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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