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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의 고백 "타격이 조금 더 재밌어졌다"
입력 2021-06-05 06:04 
다르빗슈는 지난 4일(한국시간) 메츠와 홈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우완 선발 다르빗슈 유(34)는 좋은 '투수'지만, 좋은 '타자'는 아니다.
그의 타자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106, 장타는 홈런 하나, 그리고 2루타 4개가 전부다. 타격을 그리 좋아하는 투수도 아니다.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는 "33세 이상 선발 투수에게 직접 타석에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지명타자를 쓰게 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해주자"는 독특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생각할 때, 지난 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홈경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안타와 2루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근 세 경기 5타수 3안타 기록중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을 조금 더 진지하게 대하게됐고, 타격이 조금 더 재밌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를 깨운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의 한마디였다. "코치님이 '너는 왜 타격을 할 수 없다고만 생각하느냐'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들은 이후 타격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타격이 완전히 편해진 것은 아니다. 이날도 다르빗슈는 2루타를 때린 뒤 베이스를 돌다가 다리에 뻐근함을 느꼈다. 6회 마운드에 오를 때는 그 뻐근함이 허리까지 올라왔고, 결국 6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내려갔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 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정말로 하기 힘든 일이다. 쇼헤이는 선발 투수로 나와서 동시에 2번 타자까지 소화한다. 출루한 다음에는 전력으로 주루까지 하고 있다. 두 가지를 다같이 하는 것은 정말정말 힘든 일이다. 체력이 엄청나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타니에 대한 감탄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 말은 꼭 해야할 거 같다. 나는 여전히 지명타자를 좋아한다"며 타격과 완전히 친해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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