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은퇴 직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한국계 골프 선수 미셸 위(31)가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미셸위와의 인터뷰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의 성희롱성 발언에 분노해 복귀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2월 인터넷 방송에서 2014년 위와 함께 프로암 행사에 참였던 일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미셸 위는 외모가 매우 출중했는데 퍼트 할 때 워낙 허리를 굽혀서 사진기자들이 속옷을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위는 즉각 트위터에서 "내 앞에서는 미소를 보이며 경기력을 칭찬하더니 뒤에서는 '속옷' 운운하며 나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 몸서리가 쳐진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남편 조니 웨스트는 아내에게 "절제된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인 제리 웨스트의 아들이면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임원으로 있다.
결국 위는 현역으로 복귀해야 만이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운동선수에 대한 불평등과 무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짐나 10대 골프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던 위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컷 탈락하는 등 전성기 때의 실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미셸 위는 L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며 2014년에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