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형욱, 80대 할머니 고개 숙이게 한 '갑질 견주' 공개 저격
입력 2021-06-04 14:47  | 수정 2021-09-02 15:05
"집에서나 하는 행동…할머님께는 죄송하다"
누리꾼들, "견주도 할머니께 사과해라"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80대 할머니를 강아지 앞에서 사과하게 만든 50대 견주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오늘(4일) 강형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우린 예의 있는 보호자를 좋아하고 예의를 가르치려는 보호자의 반려견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같이 쓰는 의자에 반려견을 올리는 행동은 반려견을 사랑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공공장소에서 또는 반려견이 허용된 장소에서 내 개를 의자에 올리지 마라. 절대 반려견을 아끼는 것이 아니다"라며 "집에서나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형욱은 "할머님 죄송하다"며 견주의 행동에 사과하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은 게시된지 13시간 만에 2만 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질 견주와 할머니를 사과시킨 양주시청 담당 공무원이 할머니께 사과하는 영상이 나오면 좋겠다", "반려견에 대한 배려를 무례함으로 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3일) 한 보도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80대 여성 환경지킴이가 견주에게 대형견 두 마리가 벤치를 더럽힌 것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에 견주는 양주시청에 '노인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민원을 넣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견주 A 씨는 "우리 개들한테 지적한 그 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겠다. 그 장소로 다시 데려와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주시는 노인봉사단을 관리하는 위탁기관에 '민원을 처리해야 하니 사과하라'고 권했고, 결국 80대 환경지킴이 B 씨는 다시 옥정호수공원 벤치로 나가 A 씨에게 사과해야했습니다.


B 씨가 사과할 당시 입마개를 하지 않았던 시바견과 아키다견은 맹렬하게 짖어댔다고 합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할머니가 개들한테 사과하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전했습니다.

B 씨를 비롯한 노인들은 한달에 20여만원의 수당을 받고 이 일대 환경보호와 질서유지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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