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사 괴롭힘에 극단선택…네이버 관련 임원 직무정지
입력 2021-06-01 21:36  | 수정 2021-06-01 22:32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네이버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과 관련된 임원들을 직무 정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피해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의 직무정지를 권고했다. 네이버는 이 권고를 수용해 임원의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사 결과에 따른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오면 후속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개발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이 메모에는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고 직장 내 갑질로 추정될 수 있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윗선'이 회사 안팎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과거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한 임원의 재입사를 허용했고, 이후 A씨 조직 내 직원들이 우려를 전달했지만 사실상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직무 정지된 임원들은 이 윗선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로비에 A씨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고, 네이버 직원뿐 아니라 주변 회사 IT 직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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