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외 입국자는 반드시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데,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침도 뱉고, 일반인들과 화장실도 함께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해외 입국의 방역 최전선이라는 인천공항의 현재 모습이 이랬습니다.
벌써 해외 입국 확진자가 3천5백 명이나 되는데요.
방역 구멍이 숭숭 뚫린 현장, 조동욱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한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이 검역 안내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그런데 돌연 출입문 근처 흡연실로 향하더니 담배를 피웁니다.
밀폐된 공간 안에선 일반 시민과 공항 직원들이 이미 흡연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방역택시 기사
- "거제에서 격리를 하시는거죠. 장기 거주 하시는 분이거든요. 거제에 가서 자가격리 하시고."
또 다른 해외입국자도 똑같이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예약한 택시에 탑승합니다.
-지금 자가격리 하러 가시는 거예요?
-그럼요. 어떻게 해요 손님이 피운다는데. 뭐 사가지고 가고 다 해요.
방역 차원에서 마련한 입국자 전용 흡연실은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공간입니다.
▶ 인터뷰 : 공항 직원
- "(해외입국자가) 다른데도 다 들어가죠. 입국자 전용으로 돼 있는데 잘 안 지켜져요."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저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둘러보니 자가격리 대상자인 해외입국자들도 공항 내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민들과 섞인 채 흡연을 하며 침을 뱉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
해외입국자들은 별다른 동선분리 없이 공항내 카페와 편의점은 물론 화장실조차 시민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전용으로 된 화장실은 있나요?
-전용으로 된 화장실은 없어요. 저희가 전달받은 바가 없어요.
해외입국자 방역의 최전선인 인천공항에서부터 방역 구멍이 뚫려있었던 겁니다.
인천공항은 지난 4월 초, 이에 대한 민원을 접수받았지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 이용자
- "현실적으로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듯이 답변이 왔고요. 혹시라도 변한 게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방문했는데 여전히 직원들이 사용하면 안 되는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고…."
지난 4월 말에는 인천공항 검역소발 집단감염으로 인도 변이 바이러스 등에 15명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한 상황.
올들어 3,500명이 넘는 해외입국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인천공항의 방역은 허점 투성이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인천공항과 공항검역소는 "관리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해외 입국자는 반드시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데,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침도 뱉고, 일반인들과 화장실도 함께 이용한다면 어떨까요?
해외 입국의 방역 최전선이라는 인천공항의 현재 모습이 이랬습니다.
벌써 해외 입국 확진자가 3천5백 명이나 되는데요.
방역 구멍이 숭숭 뚫린 현장, 조동욱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한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이 검역 안내를 받고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그런데 돌연 출입문 근처 흡연실로 향하더니 담배를 피웁니다.
밀폐된 공간 안에선 일반 시민과 공항 직원들이 이미 흡연 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방역택시 기사
- "거제에서 격리를 하시는거죠. 장기 거주 하시는 분이거든요. 거제에 가서 자가격리 하시고."
또 다른 해외입국자도 똑같이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예약한 택시에 탑승합니다.
-지금 자가격리 하러 가시는 거예요?
-그럼요. 어떻게 해요 손님이 피운다는데. 뭐 사가지고 가고 다 해요.
방역 차원에서 마련한 입국자 전용 흡연실은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공간입니다.
▶ 인터뷰 : 공항 직원
- "(해외입국자가) 다른데도 다 들어가죠. 입국자 전용으로 돼 있는데 잘 안 지켜져요."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저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둘러보니 자가격리 대상자인 해외입국자들도 공항 내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고 심지어 시민들과 섞인 채 흡연을 하며 침을 뱉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
해외입국자들은 별다른 동선분리 없이 공항내 카페와 편의점은 물론 화장실조차 시민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전용으로 된 화장실은 있나요?
-전용으로 된 화장실은 없어요. 저희가 전달받은 바가 없어요.
해외입국자 방역의 최전선인 인천공항에서부터 방역 구멍이 뚫려있었던 겁니다.
인천공항은 지난 4월 초, 이에 대한 민원을 접수받았지만 바뀐 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 이용자
- "현실적으로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듯이 답변이 왔고요. 혹시라도 변한 게 있지 않을까 기대감에 방문했는데 여전히 직원들이 사용하면 안 되는 시설을 사용하고 있었고…."
지난 4월 말에는 인천공항 검역소발 집단감염으로 인도 변이 바이러스 등에 15명이 확진판정을 받기도 한 상황.
올들어 3,500명이 넘는 해외입국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인천공항의 방역은 허점 투성이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인천공항과 공항검역소는 "관리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문제되는 부분이 있다면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