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가 상장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업 가치 및 브랜드 가치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일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코로나 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에 우선된다고 판단해 상장검토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기존 투자 계획을 달성하는 데 무리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투썸은 기존 증권사들에게 상장을 더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썸은 지난 달 25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면접을 진행했다. 해당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썸플레이스 제품
투썸플레이스 케이크 디저트
이에 따라 투썸의 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는 기존 투자 계획에 맞춰 투썸의 기업 가치 및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앵커PE는 지난해에만 투썸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다.이달 중에는 충북 음성의 제 2공장이 착공된다. 업계 최대 규모인 6000평(19,800㎡) 부지에 디저트 생산라인과 로스팅 플랜트를 세운다. 제 2공장이 완공되면 원두 생산량이 2배로 늘어나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7000t까지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 공장 2곳에서 디저트 이원화 생산이 가능해 생산 효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독립된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IT 인프라도 확충했다. 200억원을 들여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바일 앱 등 향상된 고객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올해 초에는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데이터를 통해 꿈(Dream)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D-Center로 명명하기도 했다. 분사 이후부터 준비해온 새로운 모바일 앱과 멤버십 프로그램은 이달 내로 론칭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 신논현역점 매장 전경
지난해 초 독립한 R&D 센터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투썸은 새로운 R&D 센터 설립을 위해 신규 장비를 도입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이를 통해 레트로 디저트 등 히트 상품을 내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전년대비 케이크 제품군의 취급상품 수(SKU)를 30%가량 늘리며 케이크만 200만 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대체육 제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목표 대비 3배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투썸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다. 투썸의 2020년 매출은 3654억 원, 영업이익은 38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10.4%, 8.7% 상승했다. 직가맹 합산 연간 매출은 1조 원에 육박한다.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연 평균 130점 이상 증가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투썸의 이같은 결정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분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상장 전례가 없어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후발 주자인 이디야커피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고 있다.[김효혜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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