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살상용 우려" 고스트건, 수백 만원 거래...실제 사격 보니
입력 2021-06-01 13:27  | 수정 2021-06-08 14:05
현역 군인도 불법 총기 제작에 관여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매한 뒤
자동차, 장난감 부품으로 거짓 신고해

실제 총과 성능 동일해 매우 위험
美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으로 꼽혀

군인과 만화작가, 작곡가 등으로 구성된 밀리터리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들이 실제 총기와 다름없는 '고스트 건'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총기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방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오늘(1일) 불법으로 총기를 제작해 판매한 혐의로 범행을 주도한 40대 A씨를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권총 5정과 소총 1정 등 총 138점의 총기류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를 포함해 불법 총기 제작에 관여한 사람이 총 3명, 총기 판매 2명, 총기를 사들인 사람이 2명으로 "전쟁에 대비하려 했다", "호신용으로 샀다"며 총기를 산 이유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스트 건(Ghost gun)은 말 그대로 '유령 총'으로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 만드는 총이기 때문에 총기 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추적이 어렵고 폴리머라고 불리는 강화 플라스틱류로 만들어져 금속 탐지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조립도 쉽다고 알려졌습니다. 붙잡힌 일당들도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사이트를 통해 총기 부품을 자동차나 장난감 부품으로 거짓 신고해 들여왔습니다. 사실상 '총'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식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 가능하며, 구매 시 신원조회 요구도 받지 않는 겁니다.

이렇게 불법 제작된 총기 가운데 권총 3정은 실제로 정당 수백 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 등 일당들은 실탄 제작을 시도하다 어려움을 겪자 금속 탐지기를 구입한 뒤 미군 훈련 장소 등을 찾아 다니며 직접 실탄 수집에 나서거나 수입한 화약과 모형탄을 이용해 공포탄을 만들어 사격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총기 성능을 실험해 본 결과 한 줄로 세워둔 맥주캔 4개가 산산조각 났고 합판 4장을 가볍게 뚫었습니다. 고스트 건이 강력범죄나 인명 살상용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총기 규제 대상이기도

미국에서는 '고스트 건'이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데 이용됩니다. 지난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계 조승희 씨가 총기 난사 사건을 벌였을 때도 고스트 건이 사용된 바 있습니다.

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총기규제 정책 대상을 고스트 건으로 꼽으며 총기규제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그러면서 총기폭력 위험군에서 총기를 압수하는 법 채택을 쉽게 만드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그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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