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 모녀 살해' 혐의 김태현 "여동생 어머니 살해는 우발적"
입력 2021-06-01 13:04 
노원구 세모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

서울 노원구 소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태현(25)이 1일 열린 첫 공판에서 "피해자 여동생과 어머니 살해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첫 번째 피해자(피해자 여동생)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 살인"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변호인은 "김씨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 A씨가 함께 게임하던 친구들에게 자신의 험담을 한다는 생각에 빠져 배신감과 분노에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씨가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자살하려고 했던 점도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며 알게 된 피해자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단 이유로 스토킹하다 지난 3월 23일 A씨의 집에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도구를 훔치고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범행 후 A씨 집에 있는 컴퓨터로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대화 내용과 친구목록을 삭제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살인·특수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월 27일 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국민참여재판 불희망 의사를 밝히는 확인서를 내고 총 4차례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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