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추행 피해 공군 女부사관 극단 선택…군검·경 합동전담팀 구성
입력 2021-06-01 11:14  | 수정 2021-06-01 11:26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 중사가 지난달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 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억지로 저녁자리에 불려나간 뒤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공군 검찰과 경찰은 강제추행 신고건과 2차 가해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번 사안 관련 보고를 받고 "사안이 엄중한 만큼 특별수사단이라도 꾸려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실을 규명하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A신고 뒤 A 중사와 가해자간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히려 부대 상관들로부터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A 중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날 같은 군인이던 남자친구와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A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공개 상태인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9시께 14만명에 달하는 동의를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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