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종의기원' '7년의밤' 3000부씩 팔려…베스트셀러 만드는 세곳은?
입력 2021-06-01 09:46  | 수정 2021-06-03 10:38
정유정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종의 기원' '7년의 밤'
'스릴러의 여왕' 정유정 작가의 소설들이다. 이 세 작품이 최근 베스트셀러 순위에 한꺼번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유재석·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럭'에 정유정 작가가 신작 소설 '완전한 행복'을 들고 출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구작이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이나 구작이 15배 이상 판매가 급증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출판사 은행나무 주연선 대표는 "방송 다음날인 27일 '종의기원'과 '7년의 밤'이 각각 하루만에 3000부씩 나갔다"며 "평상시의 15배 이상이 나간 셈"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행복'은 초쇄로 7만5000만부나 찍었다. 보통 1쇄로는 2000부 찍는게 일반적이다.
앞서 '유퀴즈'는 시인 나태주·원태연·박준 작가편을 방송하면서 이들 작품을 단숨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준 작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연 이후 판매량이 13배나 급증했다.
'유퀴즈'를 비롯해 출판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빅3' 채널이 주목받고 있다. 각각 유튜브 구독자 140만명과 136만명을 보유한 '삼프로TV'와 '김미경TV' 역시 서점가를 뒤흔드는 큰손이다.

삼프로TV는 대한민국 주식열풍에 힘입어 주식 재테크 책에서 독보적 위상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 1위가 유력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을 만든 공신도 삼프로다. '염블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저자 염승환은 삼프로TV에서 시황 전문가로 매일 시청자와 만나 친밀감을 쌓고 있다. 최근 경제경영서 1위에 오른 '매매의기술'의 저자 박병창 역시 삼프로TV에 단골로 출연해 시황을 분석해준다. 삼프로TV에 출연만 하면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다. 특히 삼프로TV는 자체 출판사인 '페이지2북스'와 '포레스트북스'를 갖고 있어 기획 단계부터 방송 출연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미경TV 역시 트렌드와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영향력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축의 전환'을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만든 김미경TV는 올해도 '메타버스' '컨버전스2030' '질서너머'를 소개하며 베스트셀러 메이커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한두달 전부터 줄을 서야 책을 소개할 수 있다"며 "출판계 큰손인 중년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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