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강경 발언으로 이미지 변신 시도
'욕할 곳엔 욕하는 정세균 되겠다'
"지지도 올리려는 전략"
'욕할 곳엔 욕하는 정세균 되겠다'
"지지도 올리려는 전략"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연일 거친 발언을 내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31일) 유튜브 채널 '정세균TV'에 '욕하는 정세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스마일맨의 이중생활'이라는 자막에 이어 영상에 등장하는 정 전 총리는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아이구 씨 개판이네"라고 말합니다.
이어 '정 총리도 욕을 한다', '욕할 것은 더 강하게' 등의 자막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욕할 곳엔 욕하는 정세균이 되겠다'며 마무리합니다.
정 전 총리는 실제 최근 과격한 표현도 불사하면서 각종 현안에 거침없이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관해 "죽 쑤고 있다"며 웃으며 '장유유서 논란'에 대해 "많이 떴다. 앞으로 더 확실한 사고를 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지지율 올리려는 전략" 해석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찰개혁을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총장이 아니라 검찰 조직의 특권을 지키기 위한 검찰 총장이었다"며 "검찰 개혁의 몸통은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저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부터 지금까지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검찰 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이라며 "견제와 균형, 인권보호와 성숙한 민주사회를 위해서 반드시 치러내야 할 곪은 환부의 수술"이라고 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30일에도 페이스북에 "일본의 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는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나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긍심을 훼손당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썼습니다.
29일 충남 지역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일본을 "저놈들", "나쁜 사람들"이라 지칭하며 "일본이 좀 고약하고 치사하지 않냐. 우리를 자극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올림픽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정 전 총리가 온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건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지율이 안 오르니 변신을 꾀하는 것"이라며 "일단 당내 경선을 통과하려면 친문 강경파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불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