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이 사퇴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것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와서 주말에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 일행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사시 33회) 권 의원(사시 27회)보다 검찰 후배지만, 두 사람은 강릉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1960년생 동갑내기 친구사이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은 윤 전 총장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강릉에 거주하는 외가 친인척들과 외할머니 산소를 찾아 성묘한 후 권 의원과 만나 식사를 함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등판 시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6월 중순, 검찰총장 원 임기가 끝나는 7월 24일 이후 등의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윤 전 총장의 '6월 중순' 등판 시나리오는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를 말한다. 어떤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 색깔도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제 1야당의 노선을 지켜본 후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은 중도 사퇴 전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기가 7월 24일까지다.
정치를 위해 총장직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이 시작되는 시기다.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은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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