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각종 불법 의혹을 수사해 온 전준철(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검찰을 떠납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 부장검사는 26일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전남 보성 출신에 순천고를 나온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을 맡았고, 8월부터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SK네트웍스 사건을 지휘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힙니다.
오늘(27일) 열리는 검찰 인사위원회 이후 단행될 검찰 인사에서 영전이 유력했던 특수통 검사의 사의 표명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전 부장검사는 "자녀 교육 문제 등 개인적인 이유로 거취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검찰 인사위가 열리기 전 거취를 표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검찰에서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했다"며 "지금이 가장 명예롭게 떠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른바 '이성윤 사단'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에 고충을 토로해온 전 부장검사가 인사를 앞두고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전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부장검사였던 지난 2016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서 1차 사건 유죄 판결과 피해 보상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을 지내면서 2,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사표 제출 전날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오늘 열리는 검찰 인사위원회에서 차기 인사 기준를 논의할 예정인 법무부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취임 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 서영수 기자 / engmat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