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카카오웹툰이 정식 론칭한다. 기존 다음웹툰은 카카오웹툰으로 흡수된다.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재편…IP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을 내세운 카카오웹툰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 7일과 9일에 각각 태국과 대만에서 오픈하고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정식 론칭한다. 글로벌 진출 시점에 맞춰 높은 품질의 지식재산권(IP)을 소개하기 위해 수 년에 걸쳐 이번 론칭을 기획했다는 게 카카오엔터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엔터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고 수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환경(UX·UI) 기술을 적용해 단순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각 웹툰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움직여 콘텐츠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다음웹툰은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돼 명맥을 이어간다. 카카오웹툰 오픈에 맞춰 다음웹툰 제작진과 창작진은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웹툰은 지난 20년 동안 1000여 명의 작가와 1300여 개 오리지널 웹툰 IP를 기획해 국내외 유통은 물론 영상화 등 2차 창작을 이끌었다. 카카오엔터는 윤태호 작가를 비롯해 HUN, 광진, 네온비, 맥퀸 스튜디오 등 뛰어난 작가와 팬층을 갖춘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의 뿌리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한 회사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두 플랫폼 체제를 유지하면서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영화·방송·도서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수 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8500여 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한 카카오엔터는 세계 시장을 리드할 플랫폼 포뮬라로 카카오웹툰을 개발했다"며 "카카오웹툰 론칭으로 세계 최고의 오리지널 IP-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세계로 향한 네트워크까지 삼박자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카카오웹툰, 해외서 네이버웹툰과 콘텐츠 경쟁
앞서 카카오는 일본에서 만화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를 성공시키며 콘텐츠 저력을 인정받았다. 픽코마는 6조원 이상인 글로벌 1위 만화 시장 일본에서 지난해 7월부터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재팬은 최근 글로벌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카카오의 콘텐츠부문 매출은 5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뛰었다. 자신감이 붙은 카카오는 북미시장에도 뛰어들어 이달 초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앞으로 중화권, 아세안, 인도, 유럽 지역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도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했다. 왓패드와 네이버웹툰 사용자를 합하면 두 플랫폼의 월간 순 사용자 수는 1억66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창작물을 확보하게 됐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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