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씨 친구 측 "블랙아웃, 복잡한 행동 가능"…펜스 넘는 CCTV 반박
입력 2021-05-25 15:42  | 수정 2021-05-25 15:44
손현 씨가 손정민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CCTV를 공개했다 / 사진 = JTBC
故손정민 친구 측 변호사 “만취 상태 맞아”
손정민씨 父 “블랙아웃은 고사, 술 취한 기운도 없어 보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실종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은 오늘(25일) 온라인에서 주장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인터뷰 한 A 씨 법률대리를 맡은 양정근 변호사는 A 씨가 펜스를 뛰어넘는 CCTV영상에 대해 취하지 않았다는 루머가 도는데 다른 CCTV 자료들을 보면 만취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해명했습니다.


◆A 씨는 취하지 않았다?

양 변호사는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가 맞고 블랙아웃이 와도 평소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목격자들 진술도 일관적으로 나온 거로 알고 있다. 오전 6시 10분 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 토하는 장면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블랙아웃 상태라는 것이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을 필요하거나 집중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해 봤자 계속 의심을 하시니까 언론에서 직접 관련 전문가를 통해 확인해주시면 좋겠다”며 말을 줄였습니다.

◆수사협조 보단 변호사 선임이 먼저?

양 변호사는 친구 A 씨가 수사협조보다 변호사 선임을 먼저 했다는 비난에 대해 저희 회사 대표님과 A 군 아버님 동생분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A 군 아버님이랑도 꽤 가까운 사이였다”고 밝혔습니다.

A 씨 측이 변호사를 찾아온 건 4월 26일 1차 참고인 조사와 27일 최면조사 이후라고 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저희한테 오시기 전에 인터넷에 이미 A 군을 범인인 것처럼 억측하는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꼭 선임을 생각하고 왔다기보다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상담 느낌으로 오신 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면조사 때도 변호인이 실제로 한 게 없고 동행해서 절차 안내하고, 막상 조사 당시에는 조사실 밖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며 심리적 안정을 도왔던 것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故손정민 친구 찾기에 왜 적극적이지 않았나

마지막으로 A 씨가 손정민 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다는 시선에 대해 실종 당일 고인을 찾다 집에 돌아갔던 거는 유족께 연락을 드린 즉시 유족께서 경찰신고까지 마쳤다고 하셨다. 그때 A 군이 계속 만취 상태였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무엇보다도 이런 비극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유족과 접촉했고 수사기관 조사도 충실히 받았는데 계속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더 이상 고인을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양 변호사는 현재 A 씨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에 대해서 뭐라고 확인이나 물어보기도 굉장히 어렵고, 언제나 저희 만날 때마다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고 거의 단답형으로밖에 대답을 못 하는 상태고, 식사도 거의 못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A 씨가 만취 상태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새로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은 JTBC 뉴스룸을 통해 공개됐는데 손 씨가 실종된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5시 12분쯤 홀로 귀가했다가 가족과 함께 다시 한강공원을 방문한 A 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손현 씨는 (A 씨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며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에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 연락도 안 하고 빨리 찾으러 갔다는데 찾으러 온 게 바로 그 장소로 직진했다"면서 "그 위치를 알려준 거는 친구밖에 없을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친구가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라며 A 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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