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정민父 "경찰 브리핑 해프닝 있었다" 섭섭함 표출
입력 2021-05-25 09:47  | 수정 2021-06-01 10:05
손정민 씨 숨진 이후 정확히 한 달 지난 오늘
경찰 브리핑과 언론 보도에 대해 섭섭함 표출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고(故) 손정민 씨 부친 손현 씨가 경찰 브리핑과 언론 보도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故) 손정민 씨 부친 손현 씨는 오늘(25일) 새벽 1시쯤 자신의 블로그에 '1개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정확히 정민이 실종 1개월이 되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한 달 전 정민이는 정확이 이 시간에 한강공원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통탄하기도 했습니다.

손 씨는 아들이 몇 시간 뒤에 한강 물에 들어갈 지도 모르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거라며 "운명은 정말 알 수 없는 거냐"고 다시 한 번 탄식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1시 9분쯤 마지막으로 웹을 검색한 이후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는 문장을 인용하며 어제(24일) 경찰 브리핑과 브리핑을 보도한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습니다.

마치 아들 손정민 씨의 휴대폰 사용 기록이 새벽 1시 9분 이후 없었다는 것처럼 보였다는 겁니다.



손 씨는 아들이 새벽 1시 9분 이후에 휴대폰을 사용한 증거로 배달 앱 주문 기록과 아내가 손정민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손 씨가 블로그 글에 첨부한 배달 앱 주문 기록을 보면 손정민 씨는 새벽 1시 12분에 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또 "삼겹살 맛있게 먹어ㅋㅋ^^", "넹 ㅋㅋㅋ 생각보다 사람들 많더라고요 앉아서 노는 사람들"이라는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는 새벽 1시 21분 경에 보낸 것이었습니다.

손 씨는 '경찰은 "통화·문자·메신저 송수신 내역은 인터넷·앱 사용 내역과 분리돼 관리된다"며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는 당일 오전 1시 24분께 손씨가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 통화는 오전 1시 33분께 쿠팡이츠 배달기사에게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부연했다'는 문장을 블로그 글 아래 추가하며 "지금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기사는 이렇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런 식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손 씨는 "많은 기자들이 연락 해 와 증거들을 보냈다"고 알린 뒤 이러한 '헤프닝'이 불신으로 쌓일 수 있다며 한 번 더 살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친구 A씨에 대해 지금까지 총 7번의 조사를 벌였으며 현재 손 씨가 숨질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 성분과 한강 변 잔디밭·수면 아래 흙 성분 등 비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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