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명료한 상태서 의도적으로 사고 목표 지점 선택
정신병 전력 없어…비트코인·주식사기 연루 가능성
정신병 전력 없어…비트코인·주식사기 연루 가능성
투자 실패를 비관한 중국 남성이 차를 몰고 돌진해 10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중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그제(22일) 오전 11시 40분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한 6차선 도로에서 32살 류모 씨는 자신의 BMW 차량을 몰고 횡단보도로 돌진했습니다. 직전 신호에서 사고 지점까지 걸린 시간은 7초, 차량 속도가 시속 108km에 달했는데 수십 명의 사람들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그대로 도주한 류 씨는 얼마 못 가 다른 화물차를 들이받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사고로 건널목 초록색 신호에 길을 건너던 행인 5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어제(23일) 취보(曲波) 다롄시 공안국 부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 원인을 묻지마식 보복 사건으로 결론지었습니다.
다롄시 공안국에 따르면 류씨는 투자 실패로 삶을 비관했고 사회에 보복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약물 복용이나 정신병 전력이 없으며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저지른 짓”이라고도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의도적으로 사고 목표 지점을 선택했으며 현재 공공안전 위해죄로 형사 구금됐습니다.
분노한 중국 네티즌들은 류 씨의 신상털이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르면 류 씨는 2013년부터 다롄의 한 미용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감독 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류 씨가 어떤 투자에 실패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류 씨가 최근 가격이 폭락한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주식 관련 사기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습니다.
투자 실패에 괴로웠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까지 앗아간 묻지마식 보복사건에 중국 사람들은 분노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