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년 반 만에 출국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취재하는 정치부 조창훈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엔 유달리 경제 행사가 많았던 것 같아요.
【 답변 1 】
'우리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협력을 통해 미국의 백신 분야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4대 그룹이 이번에 약속한 대미 투자액은 총 394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44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기업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는데 직접 보시죠.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삼성, 현대, SK, LG…. 이 자리에 계신지 모르겠는데,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조 4천억 원 들여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 8조 원을, 삼성전자는 2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설비 시설 증설에 나서는데,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2 】
그래서 마지막 일정으로 조지아주 SK 배터리 공장도 방문한 것일 텐데, 문 대통령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했다고요.
【 답변 2 】
SK이노베이션 공장은 지난 3월 총격으로 한인 4명이 희생된 애틀랜타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우리 교민이 10만 명이 넘지만 이수혁 대사가 희생자 장례식 등 현장을 찾지 않아 논란이 일었는데, 문 대통령이 직접 위로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인종 증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 한인회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서도 이 문제를 꺼내 '코로나19 혐오방지법' 등 미 의회 차원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지로 화답했습니다.
【 질문 3 】
문 대통령이 오늘 만난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도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당시 흑인 인권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면서요.
【 답변 3 】
네 그렇습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입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빡빡한 일정이 보통인데 방미 일정 마지막 날 만남이 성사된 겁니다.
아무래도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자리에는 '손수레 십자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끌던 손수레 중 7,80년 된 것을 골라 10개의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를 선물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의 땀이 밴 신성한 상징"이라고 소개했고 그레고리 추기경은 이 십자가에 입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4 】
이번 회담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 두 나라 반응은 어떻습니까.
【 답변 4 】
바이든 대통령이 만난 두 외국 정상이 한국과 일본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교가 됐던 게 사실인데요, 특히 일본 언론의 관심이 높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엄중한 분위기였던 미·일 회담과 대조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가 햄버거를 앞에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2m 떨어져 앉은 이 사진 많이 보셨을 텐데요.
도쿄신문은 '점심 식사도 졌다!?'라는 소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햄버거 이상의 대우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시샘 어린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과 남중국해를 언급한 건 '내정 간섭'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도 같은 표현이 들어 있었는데 당시에도 중국은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며 맹비난 했습니다.
다만 '중국'이란 단어가 네 차례 들어갔던 미·일 회담 때와 달리 한미 정상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던 만큼 중국 정부 차원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 앵커멘트 】
이제 1년의 임기가 남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워싱턴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혜진
#MBN #청와대 #문재인대통령 #바이든 #미국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뉴스추적 #조창훈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년 반 만에 출국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취재하는 정치부 조창훈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엔 유달리 경제 행사가 많았던 것 같아요.
【 답변 1 】
'우리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협력을 통해 미국의 백신 분야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4대 그룹이 이번에 약속한 대미 투자액은 총 394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44조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기업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는데 직접 보시죠.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삼성, 현대, SK, LG…. 이 자리에 계신지 모르겠는데,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약 1조 4천억 원 들여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 8조 원을, 삼성전자는 2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설비 시설 증설에 나서는데, 텍사스 주 오스틴 공장 증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2 】
그래서 마지막 일정으로 조지아주 SK 배터리 공장도 방문한 것일 텐데, 문 대통령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했다고요.
【 답변 2 】
SK이노베이션 공장은 지난 3월 총격으로 한인 4명이 희생된 애틀랜타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우리 교민이 10만 명이 넘지만 이수혁 대사가 희생자 장례식 등 현장을 찾지 않아 논란이 일었는데, 문 대통령이 직접 위로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인종 증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 한인회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서도 이 문제를 꺼내 '코로나19 혐오방지법' 등 미 의회 차원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지로 화답했습니다.
【 질문 3 】
문 대통령이 오늘 만난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도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당시 흑인 인권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면서요.
【 답변 3 】
네 그렇습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입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빡빡한 일정이 보통인데 방미 일정 마지막 날 만남이 성사된 겁니다.
아무래도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자리에는 '손수레 십자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노동자들이 끌던 손수레 중 7,80년 된 것을 골라 10개의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를 선물한 겁니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의 땀이 밴 신성한 상징"이라고 소개했고 그레고리 추기경은 이 십자가에 입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4 】
이번 회담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 두 나라 반응은 어떻습니까.
【 답변 4 】
바이든 대통령이 만난 두 외국 정상이 한국과 일본이라는 점에서 많은 비교가 됐던 게 사실인데요, 특히 일본 언론의 관심이 높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엄중한 분위기였던 미·일 회담과 대조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가 햄버거를 앞에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2m 떨어져 앉은 이 사진 많이 보셨을 텐데요.
도쿄신문은 '점심 식사도 졌다!?'라는 소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햄버거 이상의 대우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시샘 어린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과 남중국해를 언급한 건 '내정 간섭'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에도 같은 표현이 들어 있었는데 당시에도 중국은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며 맹비난 했습니다.
다만 '중국'이란 단어가 네 차례 들어갔던 미·일 회담 때와 달리 한미 정상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던 만큼 중국 정부 차원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 앵커멘트 】
이제 1년의 임기가 남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워싱턴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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