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이애나비 인터뷰한 BBC 기자 "인터뷰 이후에도 친구로 지내"
입력 2021-05-23 17:50  | 수정 2021-08-21 18:05
바시르 "다이애나비, 방송내용에 불만 없었다"
'BBC 수신료 삭감' 요구 목소리 계속
당시 BBC 뉴스제작 담당자들 줄줄이 사임

거짓말과 위조 서류로 영국 찰스 왕세자의 아내 다이애나비와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직 BBC 기자 마틴 바시르(58)가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를 통해 입을 열었습니다.

바시르는 "다이애나비가 방송 내용에 전혀 불만을 품지 않았으며, 우리는 방송이 끝난 뒤에도 친구로 지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1996년 3월 바시르의 아내가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 다이애나비가 분만실에 직접 찾아왔다며 함께 촬영한 사진과 아내가 흉막염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이애나비가 아내에게 다 같이 휴가를 가자고 제안한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바시르는 또 "왕실에 경각심을 주기 원했던 것부터 방송이 전파를 타는 것까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모든 일은 다이애나가 원했던 바"라며 "우리는 그를 사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이애나비의 인생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과 그 결정들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바시르는 해당 인터뷰가 다이애나비를 고립시키고, 편집증을 부추겼다는 윌리엄 왕세손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의 인터뷰를 주선한 다이애나비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바시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BBC 수신료 삭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당시 뉴스 제작 담당자들이 줄줄이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의 인터뷰가 방영됐던 1995년 BBC 뉴스담당 대표였던 토니 홀 전 BBC 사장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인터뷰에 응하도록 유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내셔널 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인터뷰 보도 당시 BBC뉴스 임원이었던 팀 수터도 어제(22일) 영국 방송·통신 규제 기관인 오프콤 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편 영국 정부는 BBC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나선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BBC가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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