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정민父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낚시꾼 제보자는 'A 씨 보호모임'?
입력 2021-05-21 10:23  | 수정 2021-05-21 11:44
고(故) 손정민(22) 씨 부친 손현 씨 / 사진=MBN종합뉴스
손정민父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 출현"
'한강 입수男 봤다' 제보자에 'A씨 보호모임' 의혹 제기
경찰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부친은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라며 목격자의 새로운 제보와 미진한 경찰수사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경찰, 정민이 한강 걸어 들어간 사람 만들어”


오늘(21일) 새벽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은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손현 씨는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며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강하게 나가라고 조언한 네티즌들에게 제가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나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데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현 씨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아내가 물어봤다면서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CCTV 부재에 대한 실정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손현 씨는 한남대교의 CCTV가 잘 보인다는 제안에 오늘은 한남대교를 걸었다”며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다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 자살하려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겁니다”라며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낚시꾼 제보자 ‘A 씨 보호모임 일원…의혹 제기

사진=유튜브 캡처

경찰은 지난 18일 손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새로운 목격자의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4시 40분쯤 실종 장소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강 안 쪽 3m 지점에서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 한 남성이 서서히 강으로 걸어가 가슴까지 물에 잠긴 모습을 봤다는 것입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를 주장한 목격자들은 총 7명입니다. 이 가운데 5명은 이를 실제로 목격했고, 나머지 두 명은 이들의 외침을 듣고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정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낚시꾼 제보자를 둘러싸고 손 씨 친구 A 씨의 ‘보호모임 일원이다”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습니다.

손 씨 친구 A 씨 보호모임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 오픈 채팅방의 한 참가자가 '일행 7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어떤 남성이) 혼자 물 들어가는 걸 봤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참가자는 "기사나오면 확인하세요 못믿겠으면", "참고진술이랑 현장증언비용으로 경찰서에서", "12만8000원 받았습니다" 등의 채팅을 남겼는데 이 과정에서 맞춤법이 대부분 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맞춤법이 맞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중국인 목격자를 매수했다”, 목격자를 믿지 못하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채팅방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대화방이 생긴 한참 후 그날 오후 10시 44분에 B 씨가 참여했다는 정황에 섣불리 확신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경찰 관계자도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며 해당 사실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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