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콘텐츠로 미확인 정보 확산
손 군 부친 몰래 후원 방송 진행도
손 군 부친 몰래 후원 방송 진행도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22살 故 손정민 군의 죽음과 관련해 일부 유튜버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분별한 콘텐츠들을 양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짜뉴스 확산…무속인 동원해 "'신의 계시' 받았다"
유튜브에 손 군 사건과 관련해 콘텐츠를 검색할 경우 오늘(20일) 기준 '무속인 입장에서 바라본 한강 사건', '신이 점지한 손 군 사건의 범인' 등 자극적인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아직 경찰이 조사 중인 손 군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건을 비롯해 사건 당시의 행적 등 불분명한 내용과 관련해 확신에 차 이야기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신이 이야기해주었다", "신내림을 받았다"는 근거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에 대해 설명함에도 해당 영상 댓글에는 "명확한 언변에 감탄이 나온다",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일부 유튜버들이 손 군 추모 명목으로 후원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6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된 '故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 집회'에서 한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해당 후원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물음에 유튜버는 "아버님이 원하면 100% 드릴 생각"이라고 답했으나 손 군의 아버지 손현 씨는 "어떠한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무분별한 콘텐츠에 "고통 이용말라" 지적도
손 군 사건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하는 유튜버들에 누리꾼들은 "타인의 고통을 금전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무속인을 동원한 유튜브 채널에 "사건을 규명하는 데에 혼란만 주고 있다"면서 "과학적 근거도 없는 무속인을 동원하는 건 유가족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뿐"이라고 거세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답답한 수사 상황을 호소하며 "이렇게라도 진실을 알리려는 유튜버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라", "의혹일 뿐이지만 설득력 있는 내용들도 많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손 군은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습니다. 이후 손 군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과 근접한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손 군의 사인은 부검 결과 익사로 추정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A 씨의 휴대폰 수색을 이어가며 CCTV와 블랙박스,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