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적수' TSMC, 美-中 줄타기 끝?…미국에 3나노 공장 검토
입력 2021-05-17 11:41  | 수정 2021-05-24 12:05
‘파운드리 1인자’ TSMC, 미 애리조나주 공장 증설
5나노 ‘1곳’ → 3나노 ‘5곳’ 추가
총 6개 공장 건설할 듯
파운드리 시장 최강자인 TSMC가 미국에 수십조 원을 추가 투자해 3나노 최첨단 반도체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중패권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보 지렛대로 작용하는 반도체에 대해 대만 TSMC가 당초 계획보다 투자금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존재가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TSMC 3나노 공장 5곳 증설 계획”



본래 TSMC는 100억~120억 달러(11조~13조 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5나노 반도체 공장 1곳 건설 방안을 계획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추가로 통 큰 투자계획을 밝혔습니다. 3나노 이하 최첨단 공정을 갖춘 생산 라인을 5개 증설해 총 6개의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3나노 공장 라인 하나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230억~250억 달러(한화 25조~28조 원)로 추정되는 것으로 감안하면 기존 계획보다 배 이상 늘리는 투자를 강행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 같은 투자가 압도적인 글로벌 반도체 ‘빅2를 유지하고 있는 TSMC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TSMC는 10㎚ 이하 초미세 공정의 대열에서 선두를 내주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R&D와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총연구개발비를 줄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美-中 안보 줄타기…대만, 미국으로 가닥 잡았나?



그동안 대만은 본토에 핵심 반도체 시설을 짓도록 자국 기업들을 지원했습니다. 이는 대만 정부가 독보적인 반도체 기술력을 안보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 첨단 반도체의 84%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세계 전자산업은 계산할 수도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중국에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 TSMC가 살아남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을 사이에 둔 안보 줄타기가 대만과 TSMC의 생존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닉스에 짓기로 한 공장을 6곳으로 늘리는 TSMC의 행보에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을 공고히 해 미국 편에 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더불어 TSMC는 최근 미국반도체연합(SAC)에 합류하면서 미국 정부와의 공조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AC는 정부에 500억 달러의 반도체 산업 지원금을 제공을 촉구하는 등 로비단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미 정부의 반도체 전략에 보폭을 맞추기 위한 연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은?



삼성 또한 미래 미국 투자 계획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TSMC의 공격적인 행보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은 대만과 한국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54%, 삼성전자가 17%를 차지해 삼성은 격차를 줄인 채 추격해 나가야 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38조 원을 추가 투자해 총 171조 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또한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