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민 씨 친구 측 첫 공식 입장 "해외여행도 같이 갔다"...조목조목 반박
입력 2021-05-17 08:58  | 수정 2021-08-15 09:05
친구 A씨 측 실종 3주 만에 공식 입장
"허위사실 유포, 신상털기 심각"
손정민 씨 측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

고(故) 손정민(22)씨 친구 A씨 측이 손 씨 실종 3주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A 씨 측은 "고인과 A 씨는 각별히 친한 친구로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갔던 관계"라며 "독서실을 함께 다녔고 둘이서만 술을 마신 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문을 늦게 간 것에 대해서는 "A 씨는 조문하기를 강하게 희망했고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가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끝날 무렵 도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 씨와 가족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지 오래"라고 말하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 삼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렇게 지키려는 것들도 언젠간 다 부질없다”며 누군가 압력을 부당하게 행사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며 당신은 천년만년 살 것 같냐”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A씨 측은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법조계·언론계·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 측 변호인 입장문 중 일부

1.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당시 사실관계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 주요내용을 요약하여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A군과 고인은 대학입학 이후 곧 친하게 된 사이로서, 같이 어울리던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임. 둘은 같은 독서실을 다닌 적도 있고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임.

② 2021. 4. 24. A군은 다른 친구와 함께 밤 10:00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청주 각 2병씩 마심), 위 친구와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서 고인에게 연락을 하였음. A군은 고인의 집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였으나, 고인은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고인의 집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함.

③ 이후 둘은 함께 술을 마셨음. A군은 처음 청주 2병, 소주 2병을 구입한 것은 기억하고 있고 나머지 구매내역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제 구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20.1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13도의 청주 300ml 2병, 도수 16.9도의 소주 640ml 2병, 도수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됨. A군은 만취하여 어떠한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함.

④ A군이 당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⑤ A군은 03:37경 A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 57초간 통화하였는데, A군은 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당시 아버지는 A군의 발음도 알아듣기 어렵고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당시 A군이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함. 아버지는'친구 잘 깨워서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 타고 돌아와라'라며 전화를 끊음.

⑥ 04:15경, A군 거주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있었고 집집마다 소방관이 방문하여 확인하는 일이 발생하게 됨. 자려던 A군의 부모는 다시 일어나게 되었고 정말 불이 난 것인가 하는 걱정에 완전히 잠이 깨게 됨(참고로 해당 화재 신고는 이웃이 가스불을 켠 채로 잠들어 냄비가 타서 생긴 해프닝이었음이 이후 밝혀졌음).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A군이 돌아오지 않자 A군의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04:27경 A군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였음. 그러나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가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시점부터 A의 부모는 줄곧 A군의 전화기가 꺼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됨. 실제로 A군의 휴대폰은 고인과 만날 때 배터리가 1%였고, 한강공원에 머무르던 도중 휴대폰 충전기를 사서 일부 충전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충전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⑦ A군은 04:30경'토끼굴'을 통과한 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하였음. 위 귀가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취해있던 까닭에 귀가 당시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의 아버지는 귀가하여 자려는 A군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보았는데 A군이 취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함께 있었던 고인의 안부가 걱정되어 고인이 귀가하였는지 확인하였음. 그러자 만취한 A군이 잘 모른다고 답변하여 A군의 아버지는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됨. A군의 아버지는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 확인해보기로 함.

⑧ A군의 부모는 A군을 꾸중한 후, A군의 어머니가 차량을 운전하여 함께 한강공원에 가게 되었고, A군과 A군의 아버지만 차량에서 내려 A군이 가리킨 장소 주변을 살펴봤음. A군의 아버지는 당시 고인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는데, 누워 있다면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돌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음. 당시에도 A군은 여전히 만취한 상태로, 비틀거리거나 토하거나 길에 눕기도 하였음.

⑨ 고인이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A군 아버지는 A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고인이 집에 갔는지 확인해보라고 함. A군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전화하여 물어봄. 고인의 부모님은 고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함. 고인의 어머니가 반포 한강공원 쪽으로 왔고(고인의 부모님 말에 의하면 고인의 아버지도 왔었다고 하나 A군은 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 A군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A군이 가지고 있던 고인의 휴대폰으로 전화하였음. 이후 A군이 고인의 어머니에게 고인의 휴대폰을 건네줌. 재차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함. A군은 집에 도착하여서도 주차장에서 구토를 하는 등 여전히 심하게 취한 상태였고, 이후 잠이 들어 오후 무렵에 일어남.

[조유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cey26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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