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DJ 국장] 회한과 영광의 '동교동'…마지막 방문
입력 2009-08-23 18:51  | 수정 2009-08-24 08:07
【 앵커멘트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질곡의 삶의 현장이었던 동교동 사저에도 들러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떠나는 김 전 대통령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를 출발한 운구 행렬이 민주당사를 거쳐 서강대교를 넘어 동교동 사저에 다다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의 뒤를 여전히 눈물을 훔치는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이 따릅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은 생전 가장 아끼는 손자 홍업씨의 장남 종대 씨가 들었습니다.

성가대의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문을 들어선 김 전 대통령은 천천히 1층 접객실로 향합니다.


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며 날아드는 참새를 반가이 맞이하던 김 전 대통령의 소파가 보입니다.

이어 2층 침실과 서재로 향한 김 전 대통령은 평소 책을 읽던 의자에 잠시 머무릅니다.

사저를 빠져 나온 영정은 다시 짚 옆 김대중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질곡과 영광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들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김 전 대통령은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를 뒤로 하고 유족들과 함께 시민들이 기다리는 서울광장으로 향합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동교동 이웃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든 시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하순 / 동교동 주민
- "잘 살아라 그랬어 내가. 잘 살으라고. 김대중 대톨령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어. 허전해요. 허전해."

▶ 인터뷰 : 이준미 / 서교동성당 성가대
- "고통 없이 평안하게 가시라는 내용이었어요. 그곳에서 평안한 삶 누리시라고…"

김대중. 이희호.

동교동의 대문 옆에는 주인을 잃은 문패가 나란히 달려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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