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 기업인들 사이에선 올림픽 개최는 '자살 임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자살 임무'라고 비판했다.
미키타니 CEO는 "일본은 백신 접종이 매우 늦게 진행되는 만큼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위험하다.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면서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여론과 기업인의 반대에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잘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자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브라질 등 많은 나라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아직은 축하할 때가 아니다"며 "일본 정부를 설득하려 했지만, 지금까지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미키타니 CEO는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해선 "10점 만점 중 2점"이라고 박하게 평가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CEO. [사진출처 = 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역시 전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후원기업 중 하나인 도요타의 나가타 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12일 "현재 (일본의) 보건 상황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나오는 실망이 운동 선수와 직결된다는 보도를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일본 대중 여론도 올림픽에 반대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10일 발표된 일본의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9%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일본인 수십만 명이 참여한 상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