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에 1위 내준 윤석열, 길어지는 '잠행' 때문?
입력 2021-05-14 15:03  | 수정 2021-05-21 15:05
여론조사 결과에 "하루빨리 등판해야"
이재명, 지지모임 출범시키며 '세 확장'
전문가 만나 공부하는 윤석열, 입당은 '오리무중'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대선후보 선호도 양자대결 구도에서 처음으로 1위를 내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유가 주목됩니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윤 전 총장이 등판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11∼12일 전국 성인 1천7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2%, 윤 전 총장은 35.1%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전체 여야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23.6%로 1위를, 윤 전 총장은 19.6%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세 확산'하는데 윤석열은 '잠행'


최근 이재명 지사가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세몰이에 적극 나서면서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지사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민주평화광장'은 지난 1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민주평화광장은 발기인 규모만 1만 5000여명에 달합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교육감들,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민주평화광장 외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성공포럼'도 오는 20일 발대식을 갖습니다.


안민석, 노웅래 등 중진의원을 비롯 30여명이 가입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해외까지 망라하는 지원 조직 '공명 포럼'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 지사는 최근 SNS에서도 제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 극대화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시리즈'를 외치며 정책 이슈를 선점했습니다.

반면 야권 대선주자 부동의 1위를 기록하는 윤석열 전 총장은 여전히 잠행 중입니다.

윤 전 총장의 인품과 일대기 등을 다룬 각종 책이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직접적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등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와 현안을 공부하는 행보를 통해, 대권 도전 자체는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구체적 시기와 방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분수령


정치권에선 제1야당 국민의힘 당권주자가 정해지는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 이후를 눈여겨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국민의힘에선 하루 빨리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와 대권 경쟁에 임하길 바랍니다.

당권주자인 권영세 의원은 어제 "당 밖에 있으면 여러 한계가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정권심판의) 플랫폼으로 해야 한다고 인정해 주신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정치 선언을 하면 국민의힘 플랫폼에 오르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은 "간접 채널로는 우리와 함께할 의사가 아주 강하다고 들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빠른 시일 내 만나고,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만 보수야권의 색깔이 부담스러운 윤 전 총장으로선 '제3지대'를 선택한 뒤 야권 단일화에 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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