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나와야만 작가 자격 생기느냐"
"해 되는 것 아닌데 왜 박탈감 느끼는지"
"해 되는 것 아닌데 왜 박탈감 느끼는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배우 구혜선의 그림을 '홍대 미술학원 수준'이라고 비판한 미술 작가 이규원에 "작가님 작품도 컨셉이 후지세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연예인 작품이라 샀으면 어차피 작가들 작품 안 사"
오늘(1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느냐"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됐다. 좋아하는 그림은 돈 주고 살 수도 있는 것"이라며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예인들 작품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라며 "그림 산 이들이 그저 연예인이 그린 거라 해서 산 것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들, 작가들 작품은 안 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문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설민석, 최진기가 인문학에 해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그냥 다른 재능이고, 하는 일이 다른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실수, 오류, 오해, 오독 등은 인문학자들도 흔히 한다"며 "그때그때 지적해서 고쳐나가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혜선은 학원생 수준" vs "문턱 낮은 예술 지향"
앞서 지난 6일 '홍대 이작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는 구혜선의 미술 활동에 대해 "백화점에 전시할 수준도 안 된다"며 "취미 미술 수준이다. 홍대 앞 취미 미술 학원생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구혜선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며 "예술은 대단한 것이 아닌 우리가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그제(12일)는 "여러분께 문턱 낮은 예술을 소개해 드리고자 그동안 무료 관람 전시를 진행하였고 또 지향하고 있다"며 "그동안 작업한 섬세화의 총 판매 수익 2억 4천만 원은 소아암 병동, 백혈병 환우회, 코로나19 희망브릿지 등에 기부했다. 세상 만물과 더불어 모든 이의 인생이 예술로 표현될 수 있으며 마음먹은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우리를 응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규원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 대학을 거쳐 홍익대학교 회화과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이후 국내와 국외를 넘나들며 개인·그룹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