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을 싫어했던 정민이"…부친,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의문
입력 2021-05-14 08:51  | 수정 2021-05-21 09:05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은 손정민씨 /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22살 손정민씨의 직접적 사인이 '익사'로 결론 난 가운데, 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손현씨는 오늘(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정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아래 사진이 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정민씨는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가운데, 정민씨 혼자만 신발을 신은 모습입니다.

손현씨는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것 같았다"며 "부검해야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 신발이야 벗겨진다해도 양말까지 벗겨진건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늘 경찰발표에서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하실때 정말 고마웠다"며 "오늘도 우리 아들은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보고싶다"는 말과 함께 글을 마쳤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의 사인이 익사로 판단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손씨 머리에 난 외상은 사인으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 또한 특별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습니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제(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또다른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씨 일행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약 50분간 가까운 거리에서 머물렀습니다. 이들은 '이때 손씨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친구 A씨가 인근을 서성이다가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부검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간대 한강에 있었던 차량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하던 중 가치 있는 제보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며 "CCTV와 블랙박스 분석, 추가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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