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도시철도, 퇴직간부 수의 계약 논란
입력 2009-08-21 17:53  | 수정 2009-08-24 08:04
【 앵커멘트 】
대구도시철도공사 노사가 지하철 역사관리 운영 민간위탁사업을 퇴직한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경영개선은 커녕,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난 5월 15일 임시 노사협의에서 작성한 내부문건입니다.

이날 회의에서 공사는 직원 18명을 희망퇴직자로 신청받는 대신 현재 위탁 운영 중인 12개 역의 운영권을 우선으로 주는 방안을 노조에 제의했습니다.

노조는 희망퇴직자 확대 금지 등을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합의에 따라 지난달부터 전직 공사 간부 12명이 대구 지하철 2호선 12개 구간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퇴직한 임직원들에게 수의계약으로 지하철 역사 운영권을 넘긴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혜 논란이 일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경영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제봉 / 대구도시철도공사 홍보부장
- "명퇴시키는 제도를 만들어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수탁을 맡게 했습니다. 경영개선을 위해서 고임금자를 내보내려는 방법으로 현재의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처신은 명백한 특혜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더욱이 수의계약으로 수탁자를 선정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위반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조광현 /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법률적인 측면에서 명확히 불법행위고요. 사회적으로 이런 계약을 보다 좀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할 공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불법 행위를 자행…."

파문이 커지자 대구시의회는 특위를 구성해 특혜와 비리 여부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수백억 원의 적자를 시민 혈세로 충당하고 있는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경영개선을 빌미로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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