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권 본격 시동' 이재명, 지지모임 출범하며 세몰이
입력 2021-05-12 15:56  | 수정 2021-05-19 16:05
전국 조직 출범하며 본격 세몰이 나선 이재명
'기본 시리즈' 제시하며 평등 강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조직 격인 '민주평화광장'이 오늘(12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 모임을 찾아 본격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친노·친문 색채 강화


5선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은 민주평화광장은 친노·친문 색채를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친노·친문 진영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대표 측근인 김성환 이해식 의원이 참여했고,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의 전국 조직 기반을 상당 부분 이어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지사가 과거 대선 경선,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친문 진영과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여권 주류와 '화해'를 이루고 접점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향자·전용기·홍정민·이형석·이수진·김성환 의원 등도 참석해 이 지사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참석자가 많아서 순서를 기다려가며 이 지사와 기념촬영을 해야 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원내 기반이 약하다는 이 지사 측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입니다.


"자원의 불평등 때문"


본격 세몰이에 나선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평등'을 강조했습니다.

"민주평화광장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내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그때는 현실은 어려워도 미래가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고 또 성취가 가능했기 때문에 갈등도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회의 총량은 적고 신규세대는 갈 길이 없다보니까 공정성에 대한 열망은 매우 커지고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정말 심각할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자원의 편재, 편중, 불평등 때문"이라고 짚은 뒤 "이 불평등과 격차를 완화하면서 공정성을 회복해가는 게 궁극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자신의 정책 슬로건인 '기본 시리즈'를 제시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적게"


이 지사는 오전에도 부동산 토론회에 참석해 '평등'을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 인사말에서 "불공정이 심화되면 사람들이 절망하고 생산성도 떨어지고 결국 사회체제가 구조적 위기를 겪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세가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적게, 생필품에는 더 낮게, 실질적 형평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차기 대선 경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자 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8일부터 나흘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40.2%, 이 지사는 37.4%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습니다.

연령별로는 18~29세와 60대 이상에선 윤 전 총장이, 40대에선 이 지사가 각각 우세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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