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모국'인 아르헨 대성당에 한국 순교 성인·복자화 걸렸다
입력 2021-05-12 09:36  | 수정 2021-05-12 09:55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에 영구 전시된 정진영 작가의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성화와 '124위 한국 순교 복자' 성화 / 사진=작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 한인 작가가 그린 한국 순교 성인과 복자들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1일) 정진영 레지나(51) 작가는 2011년 작 유화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성화(180㎝x170㎝)와 2014년 작 '124위 한국 순교 복자' 성화(180㎝x160㎝)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에 영구 전시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정 작가는 1998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개인전 16회를 포함해 101회의 국내외 전시를 한 중견 작가입니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0년 고(故) 문학진 화백의 1977년작 '103위 한국 순교 복자' 성화를 '103위 한국 순교 성인'으로 재구성해 그렸습니다.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19세기 천주교 박해 시기의 순교자 103명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방한한 당시 시성됐습니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 시복식을 집전했으며, 이때 정 작가 또한 124위 복자화를 완성했습니다.

두 작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인 루한의 주교좌 성당에 전시됐으나 작년 아르헨티나의 마리오 아우렐리오 폴리 추기경이 두 그림의 대성당 이전을 제안하면서 지난 달 말 이전하게 됐습니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인 카사로사다 등이 있는 5월 광장 옆에 위치한 도심 명소입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